키로 다이어리

글/그림 : 화작가

키로다이어리19(물고기 위액속에 떨어지다)

바다를 항해할 때였어.
 
바닷바람과 해초냄새에 매우 향긋한 기분을 느끼며 항해를 계속했지.
 
물고기들이 내게 인사를 건네고 가끔 미끼들과의 불화를 상담하기도 했던 
 
매우 한가로운 날이었어. 
 
 
 
그때였다네!
 
 
 
 

 

 

 

 

 

불쑥!


 

얼굴에 검댕을 칠한 물고기 한마리가 올라왔어.

 

수상스럽게 생겼지만 난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어.

 

나의 생활 신조는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자였거든.

 

내가 토끼로 오해를 받는 세월을 오래도록 겪으니 겉모습은 아무래도 좋았지.

 

 

 

 

 

 

 

 

 

 

 

 

그렇다고 이런 결과를 원한것은 아니었어.

 

 

 

 

 

 

 

 


 

 

벌써 나는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것인가!

 

냉장고에 있는 나의 고등어는 어떻하지!

 

밀린 카드값은 없어지는걸까!(이건 괜찮군)

 

내가 지금 이순간 세상에 굿바이를 외친다 한들 누군가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을까!

 

나의 인생은 물고기의 위액속에서 뒹굴고 있는 한낮 고깃덩어리로 마감하는 것인가!

 

 

 

 

아..

 

 

아..

 

아..

 

.

 

.

 

 

 

 

 

 

 


 

 

 

아?

 

여긴 사후세계인가?

 

죽은건가 아직 살아있는것인가?

 

 

 

나는 물고기씨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 섰지만

 

나를 먹잇감으로 밖에 보지 않았다는것에 섭섭해 할 생각은 없어. 

 

어부과 짜고 물고기를 꼬시려 했던 미끼의 상황과 다를바없는거야.

(맙소사! 방금 직전에 나에게 상담했던 물고기의 이야기를 듣고도..)

 

이건 지렁이가 다정하게 비둘기에게 말을 건넨것과 같지.

 

"안녕 비둘기 우리 친구하련?"

 

말도 안돼! 이럴수가!

 

그러니깐 아무에게도 원망도 할수가 없지.

 

얼마전에 본 영화 '연애사진'에 이런 말이 나와

(이런 순간에 영화가 생각이 나다니..)

 

"여기 뉴욕에선 내가 남을 죽여도 그닥 내 인생에 지장은 없지만 내가 죽으면 끝이야."

 

 

 

 

 

 

 

 

어디론가 흘러갔어..

 

어둠속에서

 

내가 사라졌다라는 기분은 극한을 넘어선 공포에서 허무한 감정까지 플러스알파가 되버려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될 만한 감정까지 드는게야.

 

릴렉스릴렉스하면서

 

감정을 추스렸지.

(그래봤자 10분 단위로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오한이 엄습했지)

 

여기선 내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든 어떤 철학을 이야기 하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아.

 

나의 모든 생각과 인생은 물고기 위액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고 있는 순간이었어.

 

 

그러다가..

 

 

 

 

 

 

 

그 순간 빛이 보이고 난 그쪽으로 잽싸게 움직였어.

 

 



 

 

 

여기서 죽기엔 너무 아깝잖아.

 

남에게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난 분명히 나의 삶의 책임자인걸..

 

이렇게 내 의도와 상관 없이 죽기는 싫다구.

 

정말..

 

나는 간절했지.

 

길위에 걸어 다닐때는 몰랐는데 이순간 만큼 살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

 

살고싶다라고 난생 처음 느낀 순간이었지.

 

이 순간을 벗어 난다면 쥐가 내 목에 방울 다는것을 허락하겠다라고 까지 생각했지. 

 

 

.

.

.

.

.

 

 

 

 

 

 

 

그렇게 이 길위에 다시 서있어.

 

내가 세상을 향해 친절을 베풀어도

 

나에게 다가오는 이들은 수십억가지 유형의 사람들이고

 

그들은 나를 위한 페어 플레이를 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 역시 다른이들에게 속았다고 어쩔수 없다고 하는 속사정까지 봐줄수는 없잖아)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도 생각하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아.

 

내가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살진 않으니 남도 그러리라 생각했던것은 매우 오산이었어.

 

조금 똑똑해 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

 

어쨌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사막의 햇빛에 일주일 왠종일 말렸다구.

 

 

 

 

 

 

 

-키로다이어리-

 

 

-----------------------------------------------------------------------------------

 

 

 

 

 

홈페이지 오픈했어요. 이제

www.ricqua.com

에서두 만나실수 있어요.(게을러서 키로는 정리를 아직 못했어요. 이제 보니 양이 조금 되네여. ㅡㅜ 발도장 부탁한다는..염치없는..) 

 

아울러

싸이월드페이퍼-(http://paper.cyworld.com/ricqua)

풀빵닷컴-(http://www3.pullbbang.com/nsboard/list.pull?tb=bc)

네이트-(http://bbs.nate.com/BBS?p_bbs_id=flash_comic&p_schfield=REG_ID&p_schword=dlghk82)

 

에서두 만나실수 있습니다.

 

풀빵웹툰

키로 다이어리

25화-키로다이어리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