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작업을 실시 중인 모습. /이새롬 기자 |
"마스크 착용·손 씻기 강조한 지침 수정해야"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전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을 강조한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수칙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한국시간) 239명의 과학자들이 곧 과학 저널에 이같은 공개서한을 게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YT는 WHO 자문위원을 포함한 20여명의 과학자를 취재하고 내부 서신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지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학자들은 호흡을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NYT는 "WHO 감염예방통제위원회는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갱신하는 데 느리다"며 "위험 회피적이고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WHO는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 즉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작은 입자들이 공기에 떠다니는 환경에서는 적절한 환기와 N95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WHO 가이드라인에서는 손 씻기를 강조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관련 전문가 36명은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지만, WHO는 손 씻기를 옹호하는 몇 명의 전문가들만 토론을 진행해 기존 예방 수칙 권고는 그대로 유지했다.
NYT 취재에 응한 리디아 모로스카 WHO 자문위원은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 사람들이 붐빌 경우 코로나19가 공기 감염되는 여러 사례가 있다"며 "WHO는 아주 작은 비말과 큰 비말을 구분하지만 실제 감염자들은 두 종류를 모두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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