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에 "그게 무슨 개혁보수냐, 수구·꼴통 보수"

기사입력 2019.10.21 11: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최고위 회의에서 탈당 계획을 밝힌 유승민 의원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8월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손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유승민 말하는 젊은이들은 똘마니 생각밖에 못해" 막말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내홍의 대척점에 서 있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그동안 계파 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라며 "우리나라 정치에서 분파주의를 대표하는 분"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손 대표는 21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 모임을 결성해 본격적인 분당·신당창당 준비에 나서고 있는 유 의원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4월 패스트트랙 때부터 탈당을 생각했고, 12월에 실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손 대표는 "유 전 대표는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배신자의 이름을 들으면서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고, 이분에겐 우리의 전통인 대동주의의 모습은 전혀 없다"며 "대구가 험지라고 하지만 대구에서는 배신자로 찍혀 있고, 수도권 출마를 차출론을 핑계로 떠날 생각만 한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유 의원을 향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 의원이) 안철수 대표와 바른미래당 합당하고 그 뒤에 뭘 했나. 양보를 했나 협조를 했나. 오직 싸움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분이 20대와 40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유 전 대표가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 생각밖에 못 한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아들 친구를 시켜서 당 대표를 몰아내고자 하고, 오직 젊은 사람들을 앞장세워 당권싸움에만 집착했다"며 "지지율이 10%되지 않는데 왜 나가지 않느냐고? 혁신위 구성해서 뭘 했나. 기승전 손학규 퇴진이었다. 누가 주도했나. 유 전 대표 직계가 단식까지 한다고 하면서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권성주 위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혁신위 정상화를 위해 지난 8월 단식을 감행했다.



손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빨리 탈당하셨어야지 그동안 뭐 했나"라며 12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팩트 DB

손 대표는 또한 유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 받아달라고 애걸하는 것이다.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창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이분들에게는 국회의원 뱃지밖에 없다. 나라의 정치는 전혀 염두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에게 남북대화, 남북교류, 남북협력, 한반도 평화에 대한 걱정을 한 마디라도 들어봤나. 그게 무슨 개혁보수인가, 수구보수, 꼴통보수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 의원이) 탈당을 언제 결심했냐니까 4월 패스트트랙 때였다고 한다. 그럼 빨리 탈당하셨어야지 그동안 뭐 했나"라며 "당을 망쳐놓고 당이 망하기만을 기다리고 당 대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하겠다, 그것밖에 더 있었나"라고 말했다.


이날 손 대표는 유 대표의 공수처 반대, 선거제 개혁 반대 의견을 모두 "한국당에 받아주십쇼, 그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꽃놀이패를 놀고 있다. 거부하면서 '한국당 우리 받아주십쇼' 손짓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에 이것이 통과가 되면 소수정당으로 득을 보겠다는 거다. 유 전 대표의 기회주의적 속성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의 대선 출마 계획을 두고서도 손 대표는 "대선 나가겠다는 사람이 이런 독선이 어디 있느냐"며 "이제 빨리 나가시라. 자기가 만든 당을 완전히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깨진 뒤에 나갈 생각 전혀 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한편 당 통합을 주장하며 최고위에 불참한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이제는 어느 쪽에 설 건지 분며한 입장을 갖고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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