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사우디 국민께 위로…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할 필요"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사우디 동부지역 원유시설에 대한 피격에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복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하메드 왕세자와 전화 통화에서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카이크(Abqaiq)와 쿠라이스(Khurais) 석유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 큰 피해를 입은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국제사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주요한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UN 등 국제사회와 공동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모하메드 사우디 왕사자와 통화하고, 사우디 동부지역 원유시설에 대한 피격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지난 6월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모하메드 왕세자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해 대공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양 정상은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라며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며 "현재 3분의 2가량이 복구됐고,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관련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6월 방한은 무척 유익하고 성과가 컸다"며 건설·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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