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최태원 SK 회장, 글로벌 영역 확대 '초강력 드라이브'

기사입력 2019.05.16 14: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1, 2위 민영 기업에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SK그룹, 베트남 시총 '23%' 최대 민영 기업 빈그룹 1.2조 투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에 잇달아 '통 큰' 투자를 단행,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글로벌 영역 확대', '동남아 현지 파트너와 시너지 강화' 효과는 물론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 창출'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1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양사는 베트남 현지에서 신규사업 투자를 비롯해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잔한다는 계획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최대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 동(약 1조1000억 원)으로 직전 3년 동안 연평균 45.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최근 10년간 무려 총자산 규모만 14배 증가했다.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와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특히, SK그룹의 이번 투자는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던진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전략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 동남아 사업이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 또는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투자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및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동남아 투자는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최 회장이 글로벌 영역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베트남 민관과 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탄력이 붙었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두 번째 면담에서도 베트남 국경기업 민영화 참여 및 환경문제 해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최 회장은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 민간기업과 협력 증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SK그룹과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의 '현장 경영'을 기반으로 SK그룹은 지난해 8월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주요 계열사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들여 설립한 투자전문회사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9월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약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지역 사회 아젠다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환경 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이번 빈그룹 지주사 지분 매입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터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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