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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롯데는 일본기업 이미지"…롯데제이티비 대표 발언 '파문'

기사입력 2019.05.16 06:00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제이티비 박재영 대표(왼쪽 위)가 크루즈 첫 출항 기념 간담회에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박 대표가 크게 말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코스타크루즈 홈페이지, 롯데제이티비 제공

신동빈 회장 "롯데는 한국기업" 강조와 상반, 롯데그룹 '발칵'

[더팩트 | 신지훈·이민주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는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형제의 난' 당시 불거진 '롯데는 일본기업'이란 논란에 "롯데는 한국에서 세금 내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한 상황에서 계열사 대표가 이에 정반대 되는 인식의 말을 입에 올려 롯데그룹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롯데그룹 계열사인 여행 기업 롯데제이티비의 박재영 대표는 지난달 한 여행업계 관계자 모임에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정말 큰일 날 소리"라면서 "대표이사의 실언이었다"고 말 실수로 선을 그었다.


문제의 발언은 롯데제이티비의 신사업인 크루즈선 론칭 과정에서 비롯됐다. 롯데제이티비는 지난해 10월 코스타크루즈와 20억 원 규모의 전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제이티비가 계약한 코스타크루즈의 '네오로맨티카호'는 지난달 16일 '부산-일본-러시아-속초'를 코스로 구성해 첫 출항에 나섰다.


롯데제이티비는 첫 출항을 기념해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고, 지난달 20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해상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재영 대표는 롯데의 아시아나 인수 의사에 대한 질문에 "롯데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롯데그룹이 면세와 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 인수 시 롯데그룹의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대표가 '롯데=일본기업 이미지'를 인정한 것이어서 당시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굉장히 강조하고 있고, 또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뉴롯데'를 내세우는 등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대표가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마디로 '깜놀 발언'이었다고 기억했다.



롯데그룹 측은 박재영 롯데제이티비 대표이사의 발언과 관련해 "철저하게 박 대표의 개인 의견으로 말 실수였다"며 "대북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 기업의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큰일 날 소리"라고 강조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롯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롯데 제공

박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또 야심 차게 시작한 크루즈 사업의 청사진으로 롯데가 '대북사업'에 뜻이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부산-일본-러시아-속초'로 구성한 크루즈 코스에 북한 원산을 추가해 '한국-일본-러시아-북한'을 잇는 코스를 완성형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박재영 대표는 "이(롯데의 대북사업)는 롯데그룹의 대북TFT에서 나온 구상안"이라며 "롯데그룹의 북한연구회와 대북TFT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북한의 원산에 롯데호텔을 짓는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롯데제이티비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여행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는 북방사업"이라며 "평화관광이 실시되면 한국이 일본보다 관광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한미, 남북, 북미 관계가 아직은 복잡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도 가장 원하는 비즈니스는 관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14일 롯데그룹 측은 "철저하게 박 대표의 개인 의견이었으며 말 실수였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안 그래도 박 대표의 '대북사업'과 관련한 발언으로 곤란한 상황"이라며 "대북TFT와 북한연구회가 북한의 시장상황을 공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박 대표가 말한 것처럼 롯데그룹이 대북사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크루즈 사업을 시작하며 박 대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구상을 마치 롯데그룹 차원에서 고려한 것처럼 말한 것 같다. 사실이 절대 아니다"라며 박 대표의 말 실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큰일 날 소리"라며 "박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해오다 롯데제이티비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얼마 안된 분이다. 그래서 말 실수를 크게 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출장중인 신동빈 회장이 9일 롯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재영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여객영업본부 상무를 거쳐 지난 2014년 3월 롯데제이티비 영업부문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8년 8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제이티비 입사 후 하위권 수준이었던 항공 발권 규모를 업계 7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롯데제이티비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gamja@tf.co.kr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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