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구광모 회장 첫수 '하현회↔권영수'…LG에 가져올 변화는

기사입력 2018.07.17 00:00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을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하현회 ㈜LG 부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를 책임진다. /LG, LG유플러스 제공

LG그룹, 구광모 체제 첫 CEO급 인사 단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체제 이후 약 2주 만에 첫 CEO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대표를 맡고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원포인트' 인사다. 재계는 이번 인사 이후 LG그룹 및 LG유플러스 내 일어날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 구광모 회장 파트너는 '재무통' 권영수


LG 지주회사인 ㈜LG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과 지주사 각자 대표를 맡으며 그룹 내 경영 현안을 챙긴다.


LG그룹이 예상보다 빨리 CEO급 인사를 단행한 건 지난달 취임한 구광모 회장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구광모 회장과 LG그룹을 이끌어나갈 각자 대표로 권영수 부회장이 선택된 배경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이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각자 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 입사 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자·화학·통신 등 LG의 전 사업 영역에서 주력 계열사 CEO를 역임한 바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과 함께 그룹의 당면 과제인 '신사업 육성'에서 해결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LG전자 휴대전화 사업과 경쟁 심화로 고전 중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상속 문제와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권영수 부회장에 대해 "LG디스플레이를 LCD 패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성장시켰고, TV용 OLED 사업 육성을 시작했다"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LG유플러스 CEO로 재임하면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며 "또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2인자로 불러들여 '4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LG 제공

구광모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되더라도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 내 6인의 전문경영인들이 주요 사업을 이끌며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형태의 경영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변화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일각에서는 6인의 부회장 중 가장 젊은(만 61세) 권영수 부회장을 핵심인 지주회사의 대표로 지목한 것을 놓고 '변화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말 인사를 통해 6인의 부회장단 체제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LG유플러스 5G 시대, '전략통' 하현회가 연다


기존 ㈜LG를 이끌었던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신임 부회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라며 "이번 인사로 하현회 부회장은 비즈니스 현장으로 돌아와 LG의 ICT 사업 관련 미래의 큰 비전을 펼쳐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새 수장으로서 어깨에 짊어질 경영의 무게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LG유플러스가 다양한 현안에 봉착한 만큼 취임 직후부터 그의 리더십에 업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신 업계는 내년 초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놓고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5G 인프라 준비 작업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동안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으로 불리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해왔다는 측면에서 5G 시대를 맞아 '만연 3위' LG유플러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가 하현회 부회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계열사 R&D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등 LG유플러스를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로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혁신 기술이 융복합된 형태로 구현된다"며 "이동통신사들도 '탈 통신'을 외치며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를 경험한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현회 부회장이 완전히 생소한 분야를 맡은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그는 모바일 비디오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5G 등 통신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하현회 부회장은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다.


현시점에서 최대 관심사는 LG유플러스가 5G 장비로 중국 화웨이를 선택할지 여부다. LG유플러스는 LTE 망 구축 당시에도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예상된다. 보안 결함 등 화웨이 장비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하현회 부회장의 첫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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