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꽤 다르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딴엔 그녀를 생각한다고 한 일이 그녀에겐 큰 부담이 되기도 하고,
로맨틱하고 멋진 이벤트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녀에겐 단지 부끄러운 일에 그치기도 하고,
반대로 자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뜻하지 않게 엄청나게 감동을 하기도 하고...
'이제 자기는 날 별로 사랑하지 않는거지?' 라는 말이 오가는 상황엔 늘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표현의 차이가 원인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일본어>
자, 오늘은 기왕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연애에 관련된 일본어를 해 볼까요?
?こい人びと[코이비토]: 연인, 애인
"이 애가 내 애인이야."
호오~,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자기 애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애가 내 연인이야."
호오~. 좀 때려주고 싶군요. 고상한 척 하시는건지, 귀한 집 자식이신지 몰라도.
보시다 시피 우리는 역시 '연인' 보다는 '애인'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꼭 '?人' 즉, '연인'이라고 해야만 합니다.
일본에서의 '연인'과 '애인'은 강호동과 개미핥기의 팬티 싸이즈 만큼이나 차이가 크기 때문이죠.
愛あい人じん[아이징]: 애인, 바람피는 상대.
만약 일본에서 자기 여자친구를 '愛人' 즉, '애인' 이라고 모두에게 소개를 한다면, 삽시간에 당신은 바람둥이로, 그리고 당신의 여자친구는 바람녀로 낙인을 찍히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초반에 많이 틀리는 말입니다.
왕 조심하시길.
생각난김에 뿌라스!
그럼 바람은 뭐라고 하느냐?
浮うわ?き[우와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둥둥 떠다니는 기분'
마음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다닌다 하여 '浮?'라고 합니다.
얼핏 '너무 좋아서 들 뜬 기분'으로 해석해 버릴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는거.
彼かれ氏し[카레씨]: 남자친구
彼かの女じょ[카노죠]: 여자친구
'彼女'에는 영어의 'She' 에 해당하는 '그녀' 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럼 'He'는?
'彼氏[카레씨]' 에서 '氏[씨]'를 빼고 '彼[카레]' 라고만 하면 '그' 라는 뜻이 됩니다.
먹는 카레가 아니므로 주의를. (에? 유치?)
여기서 흔히 겪는 씨추에이션 하나 생각해 볼까요?
한 커플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명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순간, 그 둘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한 남자.
갑자기 여자의 얼굴이 굳어진다.
왜일까요?
네에~. 바로 '전 남자친구' 였던거죠.
もとかれ[모토카레]: 전 남자친구
もとかの[모토카노]: 전 여자친구
발음 보아하니 앞서 나왔던 '카레씨', '카노죠' 랑 뭔가 관계가 있어 보이죠?
元もと[모토]: 원래, 전(前)
그렇습니다~.
'元彼氏[모토카레씨]', '元彼女[모토카노죠]' 를 줄여서 '모토카레', '모토카노'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좀 재밌지 않나요? 훗훗. (나만 그런거?)
너무 많이 쓰면 욕 먹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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