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동률 기자 |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예고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7일 이후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재확산을 차단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당초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산발적 집담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의 비율이 20% 이상으로 높아 방역당국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 "안심하기에는 위험한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다수의 시도에서 산발적인 집담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오늘도 수도권 외에 8개 시도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며 "지난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이 20%대이며,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지역사회 잠복감염이 상존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박 장관은 "수도권 유행이 전국으로 재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위험 고리가 쉽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 휴게시설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휴게소 출입구 동선을 분리하고, 모든 음식은 포장 판매만 허용한다. 아울러 이동 자제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 부과된다.
박 장관은 "가족 안전을 위해 이번 명절은 이동을 자제하고 안전하게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번 가을과 겨울 우리의 일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고, 안전한 집에만 머물러 달라"며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약속과 모임을 잡지 말아달라.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2명 증가한 2만297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72명, 해외 유입 10명으로 지난달 13일 56명 이후 38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 28명, 경기 24명, 인천 3명으로 72명 가운데 55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 부산 6명, 경북 4명, 대구 2명, 대전·울산·충북·충남·경남 각 1명씩이다.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83명이 됐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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