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사내방송에 출연해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내방송 출연해 이천포럼 홍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9일 사내방송에 출연해 오는 8월 개최되는 이천포럼과 그에 앞서 열리는 이천서브포럼 홍보에 나섰다. 이천포럼은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SK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다.

이날 '유튜브 꿈나무'로 소개된 최태원 회장은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SK그룹은 이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화폐 단위로 환산한 뒤 이를 성과에 반영하고 있다.

영상 속 최태원 회장은 "미션을 주기만 했지 받기는 오랜만"이라고 말한 뒤 손짓으로 "이렇게? 아니면 이렇게?"라며 곤란해한다. 이어 답답함에 웃옷을 벗으려 하자 영상에서는 '19금'이라는 빨간 자막이 등장한다. 최태원 회장은 제작진으로부터 '말하지 말고 몸으로만 설명해달라'는 주의를 받기도 한다. 결국, 최태원 회장은 "이거 참 좋은데 표현할 수가 없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 말미 최태원 회장은 "이천서브포럼 SV Account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때 만나자"라며 이천서브포럼을 홍보한다.

영상 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사내방송을 통한 최태원 회장의 영상 출연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5일에는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의 첫 영상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영상에 최태원 회장을 출연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회의실에 '깜짝 등장'한다. 영상에는 '회장님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자막에 이어 스스로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라며 웃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SK 내부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이천포럼에 대한 정보를 친근한 'B급 감성'으로 전달하면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격의 없는 소통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진행했으며, 사내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직원 회식 자리에 '깜짝 등장'해 소통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상인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기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회장과의 대화' 방식의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사전 각본 없이 신입사원들과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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