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전격 교체…이상호 원장 물러난 까닭은?

기사입력 2020.06.29 17:00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8대 원장으로 이재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선임됐다. 사진은 이재영 신임 원장(왼쪽)과 이상호 제7대 원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이재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새 수장으로 선임…오는 1일 취임식 개최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차기 원장으로 이재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선임된 가운데 급격히 원장 교체가 추진된 배경과 관련해 물음표가 끊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대한건설협회 수장의 입맛에 맞는 인력으로 연구원이 채워진 것 아니냐는 의문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9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8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으로 이재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김상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겸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지난달 13일 연구원의 경영비전과 미래전략을 제시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원장 공개모집에 들어간 바 있다.


서류접수는 지난 12일까지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원장직에 7명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명에 관해서는 지난주 면접이 진행됐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사장을 포함해 세 분이 면접을 실시했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가 모두 이뤄졌는데 세 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재영 사장님이 차기 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답변했다.


새로이 건설산업연구원을 이끌게 된 이재영 신임 원장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 버클리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City Planning) 석사를 취득한 인물이다. 이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경기도시공사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영 신임 원장의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이재영 신임 원장은 이사회에서 못다한 소회를 전하고 향후 연구원의 비전 및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전임 이상호 원장의 퇴임식은 취임식 바로 전날인 이달 30일 오후 3시 이뤄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원 기자, 대한건설협회

◆ 임기 1년 6개월 남은 이상호 원장, 쫓기듯 나갔다?


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의 퇴임과 취임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건설업계에서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의혹의 근저에는 지난 3월 2일 대한건설협회 제28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림건설 김상수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제7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인 이상호 원장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취임했다. 2018년 10월 29일 유주현 전 대한건설협회장(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재직 당시 연구원 이사회를 거쳐 재신임을 받아 임기가 내년 말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건설산업의 혁신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하던 이상호 원장은 지난달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상호 원장은 "건설협회에 새 회장님이 오셨으니 새로운 사람이 회장님과 일하는 게 맞다"며 '자의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임기가 1년 6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 이상호 원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자 업계 안팎에서는 갖은 추측이 불거져 나왔다. 업계에서는 김상수 회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주요 인사는 모두 쳐낸다"는 의지를 강조한 데 따라 이상호 원장도 결국 백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대세'가 됐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직은 협회 회장 외에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을 겸임하도록 돼 있다. 김상수 협회장이 무리한 인사를 단행하는 데 따라 이상호 원장도 결국 맥을 못 췄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김상수 회장 취임 이후 협회 임직원은 물론 산하기관 주요 인사들에 대한 '걸러내기' 작업이 진행됐다는 건 업계 안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협회가 최근 업계 대표기관의 위상을 잃고 특정 건설사 대표의 사조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안쪽 히스토리는 잘 모르지만, 설마 김상수 회장님의 입김이 작용했겠는가. 회장님이 (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으시긴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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