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주말예배 자제' 당부 속 文대통령 '고민'

기사입력 2020.03.22 00:00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자릿 수대로 떨어진 가운데 일부 교회가 주말 실내 예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주말 예배 자제를 당부했다. /청와대 제공

정부·지자체 권고 무색…집단감염 시 추가 피해 우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을 앞둔 20일 일부 교회들이 주말 실내 예배 강행 움직임에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걱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성남의 한 교회와 대구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모두가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주말을 넘어 계속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가 실내 예배를 하지 않기를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므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 종교 등 다중 밀집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한 바 있다.


최근 정부가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87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76명으로 떨어졌고, 나흘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전날 다시 100명을 넘겼다가, 다시 80명대로 줄었다.


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천지 교회와 서울 구로구 콜센터를 포함해 대구 한사랑요양병원과 대실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을 앞둔 20일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실내·실외 동시에 열린 주일예배에 참석한 모습. /배정한 기자

이런 가운데 특히 일부 교회의 실내 예배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는 66명이 다수가 실내에 모여 밀접한 거리에서 예배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신도 확진자는 66명에 달한다. 또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동안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등 종교행사와 관련한 사례가 상당수다.


당장 이번 주말에도 일부 교회가 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히 닫힌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나 종교행사 등에 대한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당부가 무색하다. 교회에 대한 여론도 싸늘하다.


일부 지자체가 강력한 방침을 세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시는 예배를 강행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 및 치료 등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도는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 137곳에 예배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종교행사는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집단 발생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종교행사를 통해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한 사람이 수십 명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2·3차 감염 확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자칫 지역사회 감염과 유행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장기화 조짐으로 국민의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확진자 감소 추세를 이어나가 안정 단계에 접어드느냐 마느냐는 중대 기로에서 종교 등 다중 밀집 행사로 인한 집단감염은 국가적 손실이 크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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