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복귀' 이인용 CR담당 사장…이재용식 '정도경영' 속도 낸다

기사입력 2020.01.20 18:16

삼성전자는 20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인용 사회공헌총괄 고문을 대외협력 사장으로 선임했다. /더팩트 DB

'홍보맨' 이인용 사장, 삼성 ''대외협력' 새 사령탑 맡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인용 사장이 3년 만에 현업에 복귀한다.


삼성전자는 20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인용 사회공헌총괄 고문이 대외협력(CR) 사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그간 CR 업무를 맡아 온 윤부근 부회장은 고문으로서 경영 조언과 후진 양성 등에 주력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 사장의 CR담당 발탁 배경과 관련해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던 이 사장은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삼성맨'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12년 동안 삼성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왔던 이 사장의 복귀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책임·정도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송인 출신인 이인용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12년 동안 삼성 홍보 업무를 주관하며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더팩트 DB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각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들에게 영상을 통해 "기술 혁신은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도록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사회적 책임 및 역할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이 지난 3년여 동안 사회공헌총괄 고문으로서 주관해 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이 부회장이 강조한 실천 방안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삼성사회봉사단장을 맡은 이 사장은 당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만나 직접 이웃사랑 성금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 공모사업인 '나눔과 꿈' 프로젝트 참여 범위를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해서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이 사장은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 부회장과 소통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심 때부터 2018년 2월 2심 선고때까지 2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 부회장의 재판 과정에서도 이 사장은 주요 공판 때마다 빠짐없이 법원을 찾아 진행 과정을 살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왼쪽부터)이 지난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사내 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 9일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위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출범이 예상되는 준법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 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 사장이 참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준법위 위원 발탁에 이어 올해 인사에서 CR담당으로 현업에 복귀한 것을 볼 때 '법과 원칙 준수'를 하나의 조직 문화로 정착하겠다는 삼성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10년 넘게 삼성전자의 홍보 업무를 총괄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이 추구하는 투명 경영 가이드라인을 대내외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2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이 사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출신으로 이 부회장과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2009년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으로 승진, 2012년 미전실 사장에 이어 2014년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현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이 사장은 같은 해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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