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사랑해요 안철수!"…安 "더욱 간절해졌다"

기사입력 2020.01.19 19:18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덕인 기자

인천공항에 몰려든 인파…"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더팩트|인천국제공항=문혜현 기자] "사랑해요 안철수! 고마워요 안철수! 환영해요 안철수!"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 게이트 앞에 몰려든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녹색·하늘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환영' '사랑'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착용한 지지자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입국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오후 안 전 대표는 1년 4개월 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낙선 이후 정계를 떠나 독일과 미국에서 학자로 활동했다.


2017년 대선후보, 2018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그는 21대 총선을 88일 앞두고 정계에 복귀했다. 현재까지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한국에 돌아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몰린 탓인지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이날 늦은 오후 도착장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안 전 대표는 말끔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 젊은 부부와 어린 두 딸은 게이트 앞에서 안 전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다. 10세 아이는 직접 쓴 손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공항까지 나온 이태규·최도자· 김삼화·이동섭·김수민·권은희·임재훈·신용현 의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취재진에게도 악수를 청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앞다투어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목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덕인 기자

그는 게이트 옆 별도로 마련된 회견장에서 새해인사와 함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1년 4개월만에 국민 여러분을 뵙는다. 무엇보다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원한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줬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며 "무척 서운했을 거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붓겠다 △표의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의 단결과 정부 규제를 혁파해 개인과 기업의 자율·창의·도전정신이 살아숨쉬는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자신당 창당'과 관련해 "일단 여러 분들을 만나뵙고 상의 드리려고 한다"며 "결국 제 목적은 이번 국회를 실용적인, 중도적인,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항은 수많은 지지자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처음 시작한 7년 전보다 "더욱 간절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덕인 기자

이어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와 정계를 떠났을때, 다시 돌아왔을 때의 안철수의 달라진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더욱 간절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사실 현실정치를 복귀할건가 말 건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책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과정에 지금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제가 말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간절하게 말씀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총선 불출마 의사와 함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얻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진영 대결, 1대 1로 가는 건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며 "오히려 야권에서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높이면 1대 1보다도 훨씬 더 합이 큰 결과를 얻을 것 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끝인사를 나눈 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자택에서 여독을 풀 계획이다. 내일(20일)엔 서울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묘지 참배에 나선다.


이날 '간절함'과 '확신'을 이야기하는 안 전 대표의 힘 있는 목소리에 지지자들은 기대감과 환호의 목소리를 보냈다. 국민의당 시절 점퍼를 입은 지지자도 있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안 전 대표의 속도감 있는 행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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