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트럭서 생명 구한 김진운 씨 'LG 의인상'

기사입력 2020.01.16 15:16

'LG 의인상'을 받는 김진운 씨는 전남 여수시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트럭에서 여성 2명을 구조했다. /LG 제공

화재현장서 주민 대피 도운 하경민 씨도 'LG 의인상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복지재단은 전남 여수시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트럭에서 여성 2명을 구조한 김진운(47) 씨와 경남 창원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하경민(35)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힌 뒤 3m 아래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김 씨는 즉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뒷부분부터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트럭으로 헤엄쳤고, 차 안에 있던 여성 2명을 발견했다.


하지만 운전석 쪽도 점차 물이 차오르고 있어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차량 근처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 헤엄쳐 올라가 철제 의자를 가져왔고, 차량 앞 유리창을 수차례 내리쳤다. 유리가 깨지며 작은 구멍이 생기자 김 씨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맨손으로 깨진 유리창 주변을 뜯어냈다.


결국, 김 씨는 운전자를 먼저 구조해 바지선으로 옮겼다. 이후 바다로 다시 뛰어들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낚싯배 선장인 김 씨는 "긴박한 상황이라 신고할 겨를도 없이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경민 씨는 아파트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LG 제공

하 씨는 지난해 11월 아내로부터 아파트 옆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불이 난 아파트로 달려간 하 씨는 각층 현관문을 발로 차며 "불이야"라고 외쳐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 씨는 화염과 연기가 가득 찬 11층에 도착,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서 꼼짝하지 못하던 여성을 발견해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LG 의인상' 선정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차가운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그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김 씨와 하 씨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19명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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