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출격…디지털 보험 시장 선점 경쟁 막 올랐다

기사입력 2020.01.15 14:48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14일 신개념 보험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캐롯손해보험 제공

캐롯손보, 쿠폰형·크레딧형 신개념 보험 도입…삼성화재·카카오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더팩트│황원영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신개념 보험상품을 내놓고 디지털 보험 시대의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존 보험사와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캐롯손보가 본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삼성화재·카카오 등 디지털 보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경쟁사들도 분주해졌다. 디지털 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캐롯손보는 14일 신개념 보험 서비스 '스마트온(스마트ON)' 2종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스마트ON은 최초 한 번만 가입하고 이용 시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형 보험'이다. 기존 보험사가 출시한 스위치형 보험이 편의성에 집중됐다면 스마트ON 보험은 보험료 절감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캐롯손보가 이날 선보인 '스마트ON 펫산책보험'은 업계 최초로 '쿠폰·크레딧(신용거래)' 형태를 도입했다. 반려견주를 위한 특화 상품으로 반려견주가 최초 가입 시 20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면 1회 산책 시 최소 45원(일반 소형견 기준)의 보험료가 소진된다. 2000원에 해당하는 약 44회를 모두 소진할 경우 별도 재가입을 하지 않아도 추가 산책 횟수만큼 다음 달에 사후 정산되는 신용거래 방식이다.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은 잦은 해외 출장 및 여행을 다니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보험으로 여행자보험 가입에 대한 부담을 대폭 낮췄다. 처음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기간이 1년간 지속돼 필요시마다 스위치를 켜면 활성화된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한화손보 75.1%, SK텔레콤 9.9%, 알토스펀드3 9.9%, 현대자동차가 5.1% 비율로 각각 출자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인 만큼 기존 보험시장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보험상품으로 혁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 '스마트 세이빙 프로젝트(Smart Saving Project)'를 가동해왔다.


업계는 캐롯손보가 1분기 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퍼 마일(PER MILE)' 개념의 자동차 보험에 관심을 쏟고 있다. 퍼 마일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방식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보험기간이 지난 뒤 운행거리에 따른 요금할인을 특약으로 제공한다.


캐롯손보의 주주인 SK텔레콤의 ICT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주행거리 등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정확도를 높이고 보험료 할인에도 적용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태스크포스(TF)를 꾸러 디지털 종합손보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는 보험플랫폼사 인바이유를 인수하고 자동차 보험 비교, 반려동물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군을 확대했다. /더팩트 DB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차별성 있는 보험 판매가 성공을 거둘 경우 점점 커지고 있는 디지털보험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이사는 "퍼마일 방식의 자동차 보험, 스마트ON 보험 등 신개념 상품의 지속적 출시를 통해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보험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첫 출발을 하는 만큼 고객과 국내외 보험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캐롯손보가 디지털 보험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경쟁사들도 분주해졌다. 특히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태스크포스(TF)를 꾸러 디지털 종합손보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합작사업 계획과 제반 사항을 체크하고 예비인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페이가 신생 보험사의 경영권을 갖는 대주주로 참여하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화재가 먼저 카카오 측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급변화는 보험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험 상품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것을 해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합작사는 삼성화재의 보험사업 역량과 카카오의 정보통신 기술력·플랫폼 영향력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보험을 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는 보험플랫폼사 인바이유를 인수했다. 이후 자동차 보험 비교, 반려동물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해 보험업 진출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명칭의 주식회사로 출범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을 내놓고 이를 연계한 보험 등 금융상품을 판매할 전망이다.


금융플랫폼 토스와 뱅크샐러드는 강력한 온라인 점유율을 무기로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토스는 지난해 1월 삼성화재·교보라이프플래닛 등과 손잡고 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 4종을 선보였으며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6월 온·오프 스위치형 여행자 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험사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ICT 기업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보험사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 된 만큼 보험 상품뿐 아니라 영업 채널·조직 등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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