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안정 or 변화' LG그룹 임원 인사 이르면 다음 주

기사입력 2019.11.19 00:00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다음 주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커지는 경영 불확실성…LG그룹, 연말 임원 인사 '안정' 택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2번째 인사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사의를 기점으로 거론됐던 '세대교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5인의 부회장단이 유임되는 등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인사를 실시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LG그룹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내는 등 사실상 재계 인사 시즌 돌입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을 쏘면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의 경우 기존 부회장단에 변화가 생기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앞서 7년 넘게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한상범 부회장의 사퇴로 그룹 안팎에서는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도 피해갈 수 없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러한 예상에는 구광모 회장이 1번째 인사에서 비교적 안정을 택한 것과 달리 2번째 인사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덧붙여졌다.


하지만 현재 재계는 남은 5명의 부회장이 모두 유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경쟁사와의 경쟁 심화, 미래 사업 준비 등 극에 달한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탓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검증된 인물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남은 5명의 부회장 자리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더팩트 DB, LG 제공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 전문 분야인 가전 부문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15조699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조성진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사의를 밝혔지만, 구광모 회장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취임한 '최장수 CEO'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이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고 있는 데다 임기도 2년 이상 남아있다.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서도 차석용 부회장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지휘봉을 잡은 지 이제 1년째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5G 등 신규 사업 연속성 보호 차원에서 유임에 무게가 쏠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외부 인사로 영입돼 내년에 2년 차를 맞는 만큼 인적 쇄신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하현회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꿔 지주사 ㈜LG를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달라진 LG그룹의 공격적인 경영 전략 중심에 권영수 부회장이 있는 만큼, 향후 그의 활동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회장단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안정적 인사 기조 속에서 LG그룹은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에 이어 LG 내부에 특정 사업 분야 거물급 외부 수혈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다. 연말 인사와 관련해 LG그룹 관계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ocky@tf.co.kr


[인기기사]

· [TF비즈토크] '아시아나 인수전' 재계 평가 '냉혹'…정몽규-채형석 '반전 희비'

· [단독] 반환점 돈 문재인 정부, 방북 국민 '7867명'...2018년 최고 6689명

· [지스타 2019] 1에서 24.4만까지…숫자로 본 게임 축제 이모저모

· [TF현장]'백련산 숲세권'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 견본주택 가보니

· [프리미어12 결승] 끝내 안 터진 박병호·양의지, 아쉬운 한일전 '역전패'

·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난다"…총선 대신 '통일운동' 선택

· [TF초점] 국제인권단체 "북한 주민 추방은 '국제법' 위반, '고문'도 우려"

· [TF현장]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이렇게 만들어 다릅니다"

· [TF초점] '2030 챙기기' 시동 건 민주당…공정·젊은 정당 이미지 회복할까

· "은행·보험 게 섰거라" 퇴직연금 선점 박차 가하는 증권사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TF.co.kr'를 기억해주세요![http://www.TF.co.kr]
- 걸어 다니는 뉴스 [모바일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더 팩트에 있으며 더 팩트와 풀빵닷컴 간의 상호 협의 하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