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마지막 매각 시도…6개 업체 인수제안서 제출

기사입력 2019.11.13 17:35

성동조선해양이 4차 매각 시도에 나선 가운데 6개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성동조선해양 제공

4차 매각 실패 시 파산 절차 가능성 높아

[더팩트|이진하 기자] 한때 세계 8위를 자랑한 성동조선해양이 마지막 매각에 나섰다. 현재까지 총 6개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동조선은 이번 매각에서 실패할 경우 파산 절차의 가능성이 커져 마지막 회생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창원지법 파산부는 13일 오후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 입찰에 6개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넣었다고 전했다. 법원은 제안서를 토대로 인수가액과 인수자 자금 증빙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현재까지 복수의 참여사가 적격으로 판단돼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및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있었던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은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이 많았지만, 인수 자금을 제대로 증빙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었다. 이번 매각에서도 자금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적정 인수가액인 3000억 원의 10%인 300억 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한다. 또 이 중 5%인 150억 원 상당의 이행보증금도 납부해야 한다. 지난 인수전에서 기회를 놓쳤던 업체들이 재 참가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자금력 확보가 되었는지 인수 여부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등판한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사업장을 둔 중견 조선기자재업체인 HSG중공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수 운반하역, 조선해양플랜트 설비를 전문으로 한 이 업체는 LNG 펌프 타워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최근 조선 업황 회복세를 감안해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의 자금력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17년 6월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옆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회생방안 마련 촉구 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자금 조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 입찰에 재무적투자자인(FI)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풍부한 경험과 회생 의지에 자금력까지 갖춘 기업이 참여한 만큼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수 희망자가 일괄매각과 분할매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 인수 시 인수가액도 낮아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성동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집약된 2야드에 투자가치가 높아 이곳만 매각하려는 업체도 있다. 2야드는 총면적 92만 8769㎡로 중대형 유조선 3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최신 설비를 갖춰 국내 대형 조선소 작업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환경이라 원매자들이 분할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 매각이라 예상보다 관심을 드러내는 업체가 많고, 새롭게 뛰어든 업체도 있어 이번 매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을 모체로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단에서 터를 잡았다. 성동조선은 20만 톤급 이하 상선을 자체 기술로 건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2000년 초반 수주ㅡ잔량 기준 세계 8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수주 절별까지 겹치며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4조 원 상당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자력 회생에 실패하며 지난해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원과 본계약 체결 기한이 12월 31일까지이며, 이번 매각이 실패하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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