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객 잡는 증권사…카카오·네이버 손잡고 디지털 강화 눈길

기사입력 2019.11.11 15:14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30 고객층 확보를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잠재적 고객 2030세대 공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하며 디지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30 세대를 겨냥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증권사의 주요 고객은 고액자산가가 많은 40대 중반 이상의 중견 고객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고객층 연령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플랫폼에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미래 핵심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젊은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과의 활발한 사업 연계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플랫폼에 직접 투자하거나 제휴하는 식의 마케팅 전략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층이 주로 젊은 투자자들이란 점에서, 잠재적 고객인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플랫폼과 손 잡고 참신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관계사인 카카오뱅크와 지난 3월 말 제휴를 통해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카카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주식계좌를 최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계좌와 증권사 주식계좌에 2만 원을 입금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연계계좌는 출시 50여일 만에 70만 개 이상 발급되는 등 큰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9월 9일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카카오뱅크 비대면 계좌를 통해 유입된 고객 110만명 중 80% 이상이 20~30대"라며 "이들 고객이 애플 주식을 1만원 어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1만5000원어치씩 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하며 디지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증권은 네이버와 손잡고 청년층 고객 확대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네이버 결제 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 투자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에서 삼성증권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면 네이버페이 결제 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CMA(RP형)와 함께 주식거래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종합계좌가 함께 생성된다. CMA와 함께 개설된 삼성증권 종합계좌로는 주식·펀드 등의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이 계좌로 금융상품을 거래할 경우 해당 금액의 1%씩, 월 최대 5만 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적립된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가맹점을 통해 현금처럼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본부장은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금융과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장벽이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융합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하는 고객들에게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016년 12월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에서 미래에셋대우 CMA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간편결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결제대금 선정산 서비스(퀵 에스크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CIC)이던 네이버페이는 지난 1일 물적분할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와 추후 어떤 사업을 해나갈 지 정확한 규모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투자상품 추천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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