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수요 '반토막'...LCC업계 대책마련 고심

기사입력 2019.07.22 16:29

'보이콧 재팬'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며 국내 주요여행사의 일본여행 예약률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9월에 들어 직접적인 여파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비용항공사 업계는 일본노선을 재편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팩트 DB

하나?모두 일본 예약률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LCC 일본노선 단축

[더팩트 | 신지훈 기자] '보이콧 재팬'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여행 및 항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여행사의 일본여행 예약률은 이미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일본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잇따른 항공 예약 취소로 서둘러 일본노선 재편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일본여행 신규 예약률은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일본여행 신규예약자 수는 지난 8일 이후 5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하루 평균 1200명 수준이었던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2일 "저비용항공사들의 특가로 인한 수요가 생겨나고는 있지만 신규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 일본 관광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신규예약자 수 역시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일부터 18일까지를 기준으로 신규예약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70%, 예약자 수 기준으로는 50% 줄었다"고 밝혔다.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나투어의 일본여행 예약 대비 취소율도 50%에 달했으며, 인터파크투어도 지난 8일 이후 예약 취소가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도 최근 일본항공권 취소가 평소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하나투어의 일본여행 신규예약자 수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하루 평균 500명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신규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70% 줄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제공

일본 골프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주위의 보는 눈을 의식해 취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올해 일본상품 예약자는 전년대비 약 65%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수 130만 명 규모의 국내 최대 일본여행 커뮤니티인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도 지난 17일, 일본여행 불매운동 지지를 선언하며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일본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샷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의 여행카페에는 하루 평균 10건의 일본여행 취소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아직 7, 8월 항공권 취소비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9월 이후 예약률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노선 축소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 등 신규노선 발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김해발 일본 오사카 및 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역시 일본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일본노선의 공급과잉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었던 데다, 최근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김해발 일본 오사카 및 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은 무안 및 부산 출발 오이타 노선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역시 대구발 도쿄 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22일 "일본 노선의 경우 수년간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었던 데다, 최근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해 일본노선 운항 중단 및 감편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LCC들이 일본노선을 축소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당장 취소율이 눈에 띌 만큼 높은 것은 아니나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9월 들어서면 직접적인 여파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현재 일본노선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진행도 힘들기 때문에 중국 등 타 국가 노선 확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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