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유니클로 두 번째 사과...소비자 반응 '싸늘'

기사입력 2019.07.22 12:24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논란으로 불매운동이 크게 확산하자 유니클로 측이 재차 사과에 나섰다. 22일 유니클로 본사 및 유니클로 코리아 측은 사과문을 통해 "부족한 표현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잠실=신지훈 기자

22일 2차 사과문 발표 "CFO 발언 잘못 전달 됐다" 강조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유니클로가 재차 사과했다.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논란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크게 확산하자 추가 사과문을 발표한 것. 유니클로 측은 앞서 1차 사과문을 낸 적이 있지만, 오히려 사과문에 대한 출처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더해지자 일본 본사 및 한국 양측의 공식 사과문임을 강조하며 뒤늦게 사태 진압에 나섰다.


22일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유니클로 코리아(FRL 코리아)는 '2019년 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이란 제목의 2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7월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미디어의 한국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측은 논란을 야기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다소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양측은 "당시 오카자키 다케시 CFO의 발언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전달돼 한국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세계 고객님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유니클로 측은 2차 사과문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및 FRL코리아 홈페이지, FRL코리아 공식 SNS 및 매장 내 게시물을 통해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2차 사과문을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홈페이지 및 FRL코리아 홈페이지, FRL코리아 공식 SNS와 매장 내 게시물을 통해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FRL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앞서 지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CFO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질문에 "이미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며 국내 소비자들은 "우리를 우습게 본 것"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실제로 해당 발언 이후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은 평소 대비 약 26%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FRL코리아는 닷새만인 지난 16일 1차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이 아닌 언론사를 통한 '간접적인 사과'라며 소비자들은 오히려 불매운동의 강도를 높였다. 일본 본사 측이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 게 아닌데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이에 FRL코리아 측은 "사과 입장은 일본 유니클로 본사와 협의 끝에 나온 것"이라며 "FRL코리아 입장이 곧 본사 입장"이라고 설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FRL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 측도 해명에 나섰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 후 자리에서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어떤 임원이 투자자 앞에서 그런 발언을 할 수 있겠냐"고 해명했다. 배우진 FRL코리아 대표도 기자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배 대표는 지난 20일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추가 사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와 FRL코리아 측이 2차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차 사과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누리꾼은 22일 "1차 사과문 출처 논란이 있었을 때도 일본 본사 측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며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것 같자 이제 와서 2차 사과문이랍시고 내놓은 내용은 1차 때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설령 일본 본사 대표가 머리를 숙였다 할지라도 불매운동이 끝나진 않을 것이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퇴출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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