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신동빈 회장, 日 문제 정면 돌파할까…VCM 후 던질 메시지 주목

기사입력 2019.07.20 00:00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통합 세션을 끝으로 신동빈 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가 마무리된다. 재계는 VCM 이후 나올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VCM 마무리 단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에 쏠리는 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여러 차례 취재진과 마주한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끝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미 롯데가 일본 문제와 사장단 회의는 별개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한일 갈등 속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대응 방법을 놓고 재계 차원의 메시지가 속속 나오고 있어 신동빈 회장도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통합 세션을 끝으로 신동빈 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가 마무리된다.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목표 및 성장 전략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는 사업군별로 모여 각사 현안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앞서 16~18일에는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 회의가 열렸다.


이날 통합 세션에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포함해 58개 계열사 대표급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선 회의를 통해 논의된 내용과 성과 등이 이 자리를 통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통합 세션은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 같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VCM이 끝난 후 경영 방향성을 담은 메시지를 제시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앞선 상반기 VCM이 끝난 후에도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을 언급하며 생존을 위해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일하는 문화의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VCM이 성장 전략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슈 사항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대표들과 논의한 후 판단한 대응책을 그룹 최고의사결정자 차원에서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동빈 회장의 VCM 발언 내용은 이날 늦은 오후나 주말 내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은 롯데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 모른척할 수 없게 됐다. /임영무 기자

물론 신동빈 회장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현 시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한 기업인이 나서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열흘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5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16일 VCM 첫날 출근길에서도 일본 출장 성과, 일본과의 가교 역할 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한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 제시' 관측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이 문제가 단순히 신동빈 회장의 가교 역할에만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수출 규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들만큼이나 롯데 역시 이 사안과 맞물려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돼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은 롯데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미 곳곳에서 잡음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유니클로 임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이후 유니클로 매장에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태가 커지자 결국 유니클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롯데 주력 계열사가 전범기업과 합작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롯데가 불매운동의 타깃으로 지목되는 모양새다. VCM을 통해 불매운동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일본 지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당면한 최대 과제다. 일단 신동빈 회장보다 먼저 황각규 부회장이 일본 관련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유니클로 논란과 관련해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현재 재계에서는 "뜻을 모아 대처하자"는 '합심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총수들의 발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사장단 회의, SK하이닉스는 주요 임원을 일본으로 보내는 모습 등을 통해 공개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과 관련한 기업 총수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롯데도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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