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없애려 했어"

기사입력 2019.05.21 06: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회담 후 북한 핵 시설에 관해 처음 언급했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하노이 회담 첫 언급…FFVD 놓고 '힘겨루기'

[더팩트|문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으나 모든 핵시설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처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를 놓고 "나는 전쟁으로 가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무엇보다 사람을 죽게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북한과 관련해 "줄곧 핵 실험이 있었고 연이어 미사일이 발사됐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하며 하노이 회담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을 떠날 때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다. 그렇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고 했다. '그건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면서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영변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나'라는 물음에 "더 필요했다"며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저희가 발견한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핵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 핵 시설 5곳을 언급한 것은 하노이 회담 후 북미간 교착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향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목표로 한 '빅딜'을 강조해 북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말 시한'을 제안한 북한과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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