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임블리' 임지현 상무 사퇴, 인플루언서 활동은 '계속' (영상)

기사입력 2019.05.20 17:10

일명 '곰팡이 호박즙' 사건으로 논란이 된 부건에프엔씨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기자들을 향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은 임지현 상무의 모습 /임세준 기자·유튜브 블리랜드 캡처

부건에프엔 측 "식음료 사업 접고, 패션·뷰티 경영만"

[더팩트|금천=이진하 기자] '임블리'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문제가 된 '곰팡이 호박즙' 사건 이후 미흡한 대처와 소통 부재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임지현 상무 보직 사임을 비롯한 소비자 신뢰 회복 대책을 발표했다.


박준성 대표는 "고객 여러분과 당사의 협력업체 관계자분들께 당사 관련 여러 이슈들로 인한 혼란과 불편,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객 여러분의 불편과 우려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발표한 이슈 해결 및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은 총 6가지로 그 중 하나로 임지현 상무의 사퇴를 언급했다.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가 고객 여러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7월1일자로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서 더욱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지현 상무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소비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 간담회는 '곰팡이 호박즙' 사건 당시 문제가 됐던 소통의 부재를 회복하기 위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고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소비자 간담회를 6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됐던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은 화장품 브랜드를 주력하고 있는 부건코스메틱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의류와 이커머스 분야는 박 대표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박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남성복 전문 쇼핑몰 '멋남'등 운영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단체나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중재기구 구성과 R&D 투자 및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등 역량을 강화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부족했다"며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패션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강화, 자체 생산라인 확대를 통한 품질 향상 등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건에프엔씨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4월 임블리에서 판매했던 호박즙 흡입구에서 곰팡이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논란은 SNS 상으로 확대됐고, 부건에프엔씨는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및 환불을 결정했다.


그러나 임지현 상무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소비자 불만 게시글이 올라오자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소비자 소통을 차단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호박즙 사건으로 인해 부건에프엔씨가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박 대표는 "화장품 51개 품목과 호박즙 등 식음료 제품에 대해 안전성 재검증을 진행했다"며 "식약처가 지정한 공인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화장품 51개 및 호박즙에 대해서도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을 지난 2018년 4월부터 1년간 22억8000만 원 상당의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단지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곰팡이 호박즙' 논란 등 제품 안전성 문제를 겪던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사건은 한 소비자가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임블리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제보했으나, 임블리 측은 환불 대신 문제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응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임세준 기자

최근 논란이 된 제품 제조일자 조작 의혹도 제보자의 거짓 제보였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사건은 블리블리의 대표 제품인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를 구매한 소비자 A씨가 SNS상에 '2018년 8월에 구입한 제품의 제조일자가 2018년 9월로 표기돼 있다'고 주장하며 불거진 논란이다.


그러나 A씨는 회사 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거짓 제보였음을 실토했고, 부건에프엔씨 측은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 임블리에서 판매한 의류 디자인 카피 의혹도 해명했다. 박 대표는 "패션 제품의 디자인 독창성은 내부 진단을 통해 지난 1년 간 판매한 2580여 종의 제품 디자인을 점검했다"며 "자체 검열 기준 강화와 우수 디자인 인재 확보 등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 디자인 확보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동대문과 협력 기반으로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잡음들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박 대표는 "기존 동대문 거래 관행에 변화를 요구하고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저희 시스템을 강요한 측면이 있었다"며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부분 상처 받았던 협력업체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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