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반등' 한화케미칼, 그룹 재계 순위 약진에 반사이익 볼까

기사입력 2019.05.20 17:00

부진을 거듭했던 태양광 사업의 올해 1분기 흑자전환으로 실적 반전에 성공한 한화케미칼이 재계 순위가 오른 그룹의 지원을 받아 투자를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 DB

한화케미칼, 1Q 실적 기여도에서 태양광이 절반 차지…"수익성 이어갈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한화케미칼이 그간 업황이 부진했던 태양광 사업에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하며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 모그룹의 재계 순위 상승도 향후 한화케미칼의 사업 투자 가능성을 밝게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362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1%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태양광 사업에서 실적의 절반 가량인 1조2486억 원과 영업이익 489억 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53%, 4% 늘어나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의 실적이 호전된 이유에 대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고품질 단결정 제품의 수요 증가와 태양광의 주원료인 웨이퍼 가격이 하락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조하는 원료에서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 한화케미칼과 함께 태양광 사업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OCI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승기류를 탄 한화케미칼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는 분석했다. 한화케미칼 자회사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공장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며 2분기부터 수익성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태양광 모듈의 수출 단가가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며 "한화케미칼 등 국내 태양광 업체에게는 호재로 적용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도 올해 태양광 사업의 약진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미국 태양광 공장이 2월부터 가동했다"며 "미국 공장의 매출과 수익이 좋은 편으로 예상되고 있고 현지 태양광 제품이 고효율 제품 믹스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사진)은 올해 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직후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올해 경영 전략을 묻는 말에 "주변 환경에 덜 민감한 스페셜티 사업 등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꾸준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투자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더팩트 DB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모그룹인 한화가 재계 자산 규모 순위에서 GS를 따돌리고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향후 투자 가능성도 열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계에서는 재계 순위 척도를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자산 규모로 보고 있다.


이에 이번 한화의 재계 순위 상승이 향후 그룹의 화학사업 투자 여부로 이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의 재계 순위가 상승한 이유로 방산·항공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 상승도 포함됐지만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그룹 내 화학사의 약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65조6000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62조9000억 원을 보유한 GS그룹을 제치고 자산순위 7위에 올오르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랐다.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2019년 자산규모 순위가 바뀐 기업집단은 한화와 GS가 유일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전체 실적에서 태양광 사업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며 높은 이익 기여도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며 "그룹 차원의 투자는 정해진 바 없지만 가성소다와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외 다른 화학제품의 업황도 호전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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