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체험기] "낯설어도 빠르게" 서류·현금없는 '디지털 특화' 은행 점포(영상)

기사입력 2019.02.23 00:03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경기도 김포시에 '디지털 특화 점포'를 열었다. 해당 점포는 현금과 종이서류 없이 디지털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한다. /김포=이지선 기자

직원 수 '절반'에도 원활…손님 수는 아직 적은 편

[더팩트ㅣ김포=이지선 기자] 금융의 '디지털화'가 은행 오프라인 점포 풍경을 바꾸고 있다. 대부분의 업무를 기계로 처리할 수 있다 보니 종이서류는 물론 현금도 없는 지점이 생겼다. 은행원이 앉아있는 창구도 줄어들면서 '거래'를 위한 공간이 아닌 상담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디지털금융'이 은행권의 화두가 되면서 은행 점포도 바뀌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김포 운양역지점은 '디지털 특화점포'다. 국내은행 중 최초로 종이서류는 물론 현금도 없애고 모든 업무를 디지털을 기반으로 처리한다. 다섯개의 창구에서는 현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주로 금융 상담 업무를 진행하고, 태블릿 PC를 통해 서류작업을 대체하고 있다.


21일 방문한 국민은행 디지털 특화지점 입구에는 스마트텔러머신(STM)이 자리잡고 있다. 일반 은행처럼 은행원이 앉은 창구는 한켠에 상담 부스처럼 배치돼있다. 창구가 줄어든 공간에는 테이블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 고객들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혹시 필요할 수 있는 현금은 점포 한켠의 '지폐교환기'를 이용하면 된다.




은행에서 처리해야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볼 수 있는 STM 기기를 이용해봤다. 이용 전 먼저 바이오정보를 등록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담원과의 통화도 필요했다. 다소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었다. 손바닥 정맥이 잘 읽히지 않아 여러번 시도했지만 바이오인증 등록을 하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국민은행 운양역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요즘에는 디지털로 모든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 서류나 현금 등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며 "원하는 고객에게는 상담 응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 운양역지점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해당 직원은 "하루에 40~50여 명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개점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상황이라 아직 많은 고객이 찾지는 않지만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디지털 특화 점포'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마포=이지선 기자

국민은행보다 빠르게 현금과 종이 서류가 없는 디지털특화점포를 마련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지점에 디지털특화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을 모으려는 시도다.


같은 날 방문한 씨티은행 서교동지점도 창구를 폐쇄해 널찍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대신 고객들은 씨티은행 직원의 응대를 받아 디지털 업무와 관련한 설명을 듣는가 하면 한켠에 마련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떠났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서교동 지점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종이가 필요 없는 디지털 서비스 시범점포로 운영 중이다"라며 "현재 서교동 지점에서는 디지털 도우미를 통해 영업점 방문 고객들이 당행의 디지털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내점 고객들은 고객의 선호와 편의에 따라 기존 영업점에서 제공 중인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러한 은행 지점의 변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양역 지점은 처음으로 현금과 종이서류를 모두 없앤 정식 지점으로 디지털시대에 특화된 곳으로 더욱 늘려갈지에 대해서는 좀더 추이를 지켜보고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금융 거래에 현금이나 서류 등이 점차 필요 없어지고 있는 만큼 지점도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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