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 공급 업체를 선정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5G 장비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다. /KT·LG유플러스 제공

KT·LG유플러스, 조만간 5G 장비 업체 선정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 공급 업체를 선정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결정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KT·LG유플러스 역시 조만간 공급 업체를 발표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KT·LG유플러스가 내놓을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용의 핵심은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할지 여부다.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에는 보안 문제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피 여론'이 형성돼 있다.

1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3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5G 장비 공급 업체를 발표하면서 다음 차례인 KT와 LG유플러스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KT·LG유플러스는 선정 업체 발표 시기와 관련해 "특정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두 회사가 내부적인 결정은 서 있는 상태에서 발표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검토는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이 먼저 내용을 알린 만큼 KT·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장비 공급 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장비 공급 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했다. /더팩트 DB

화웨이 장비와 관련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KT '배제'·LG유플러스 '도입'이다. 우선 KT는 '국민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온 만큼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KT는 LTE 장비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택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미 LTE 장비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5G와 초기 연동성을 고려하면 입장을 뒤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TE 장비 도입 후 이렇다 할 보안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만큼 화웨이 장비에 대한 '우려'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나리오가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KT가 전격적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하거나,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포기하는 등 두 가지 중 하나다. 이러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는 '발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가 지연되면 그만큼 KT·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고민이 깊다는 게 나타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LG유플러스가 도입하는 등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장비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마무리 시점이 지연되면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 KT·LG유플러스의 입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장비 선정 결정은 최고경영자(CEO)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막판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T·LG유플러스의 결정은 크게 지연되진 않을 전망이다. 5G 전국망 구축에 최소 4~5개월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3월 상용화'라는 목표를 내세운 KT·LG유플러스가 무작정 결정을 미룰 순 없다. KT·LG유플러스의 결정은 늦어도 10월 초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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