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가보니…삼성전자, 현지 밀착 전략 '고삐'

기사입력 2018.01.14 11:00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을 앞둔 지난 9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대형 전자·가전 유통점 베스트바이를 찾았다. /라스베이거스=이성락 기자

[더팩트ㅣ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약 3.5km, 버스로 15분 정도 떨어진 장소에는 대형 전자·가전 유통점인 베스트바이가 자리 잡고 있다.


'CES 2018' 취재차 찾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을 앞둔 지난 9일(한국시각)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았다. 삼성전자가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과 어떤 관계를 구축해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베스트바이에 들어서자 널찍한 공간에 'SAMSUNG(삼성)'이라는 로고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푯말을 따라 걸으니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매장 내 전시된 다양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전시된 모바일 전시존도 베스트바이 한편에 마련돼 있었다.


좀 더 특별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 매장에 단독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었다. '삼성 오픈 하우스'로 불리는 이 공간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 게 특징이다. 대형 스크린의 용도는 '제품 간접 체험'으로, 소비자는 이 스크린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대형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스트바이와 협업해 '삼성 오픈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스크린을 활용하면 '가전제품을 자신의 집에 놔뒀을 때 어떤 느낌일까'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삼성 오픈 하우스'에는 전담 직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 '삼성 오픈 하우스'에 전담 직원을 배치해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라스베이거스=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이같은 단독 체험 공간을 대형 전자·가전 제품 유통점에 마련한 것은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다. IT기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미국에서 주 소비자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이 원하는 맞춤형 체험 마케팅을 준비하다 보니 '삼성 오픈 하우스'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삼성 오픈 하우스'는 베스트바이 매장 약 900곳 중 300곳 정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기보다는 '삼성 오픈 하우스'와 같은 시장 맞춤형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장 맞춤형 '체험 마케팅'과 함께 이날 베스트바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의 전략은 시장 맞춤형 '제품 혁신'이었다. 전시된 주요 제품을 둘러보니 미국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특화 제품'이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맞춤형 '제품 혁신'을 위해 북미 시장 전담 조직인 PIT(Product Innovation Team)를 만들어 현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제품을 연구해왔다.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삼성 오픈 하우스'에 있는 패밀리허브를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성락 기자

맞춤형 '제품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프렌치도어 냉장고가 꼽힌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상단에 위치한 냉장실이 좌우로 열리고 냉동실이 하단에 위치한 3도어 이상의 대형 냉장고 제품을 말한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30.8% 점유율로 2016년 4분기 이래 2위 업체와 10% 포인트 수준의 큰 격차를 유지하며 8년(34분기)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가전제품 업체에 비해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 뒤늦게 들어왔다. 20년도 안 됐다"며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시장 맞춤형 '제품 혁신'과 '체험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떠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세탁기 분야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액티브워시, 2016년 애드워시, 2017년 플렉시워시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 덕에 지난해 3분기 20%의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강력한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세탁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퀵드라이브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걸림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십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세이프가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현지 공장도 빨리 가동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있는 신규 가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 달러(약 4050억 원)를 투자해 연간 약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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