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맨 엄친아, 모바일 '취미 전도사' 되다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와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삶의 방식이다. 마일로컴퍼니가 서비스 중인 '마일로' 앱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삶에 주목한다.

마일로컴퍼니는 지난 2015년 4월 설립 이후 댄스·피아노·필라테스 등 100여 가지 종목의 취미·여가 활동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해주는 앱 서비스 한 우물만 팠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회원은 5만여 명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 업체인 아디다스·리복 등과 제휴도 맺었다.

잘 나가던 미국 유학파 '엄친아'는 어쩌다가 사람들의 취미 전도사역을 자처하게 됐을까? 수많은 업체가 난립한 앱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찾았을까?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신은섭(32) 마일로컴퍼니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이 매년 중요해지고 있다"며 "행복하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은섭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마일로(MYLO)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어떤 의미가 있나.

마일로는 'MY LIFE OF~'라는 영어 문장의 약자를 따서 만들었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담아내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취미를 바탕으로 하는 기존 앱들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마일로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수업형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취급한다. 우리 서비스는 타사와 달리 즉흥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시간대가 제공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모든 수업은 모바일로 예약할 수 있다. 앱 하단에서는 각 분야별 에디터 체험기가 자체 매거진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신은섭 마일로컴퍼니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신사동 마일로컴퍼니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마일로컴퍼니가 첫 번째 창업인지 궁금하다.

첫 번째 창업이다. 첫 직장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회계 법인이었다. 이곳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했다. 그 뒤 기술 산업에 특화된 미국 뉴욕 투자은행 2곳에서 인수합병(M&A) 일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막연히 사업을 하고 싶었다. 뉴욕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투자은행에서 기술 분야를 담당하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회사를 알게 됐다. 이 회사는 회원들이 월 99달러(한화 약 10만6000원)에 가맹점 피트니스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새벽 4~5시 퇴근하고 오전 9시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의미를 돌아보던 중 한국에서도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취미·여가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아내는 나의 도전을 응원해줬다. 친구들도 만류보다는 기대와 응원을 보내줬다. 다만 업무 관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월가에서 안정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창업을 선택하겠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웠던 일과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매 순간 기억에 남는다. 사업을 같이 하기로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서비스를 출시하던 흥분, 제휴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1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하던 일, 첫 투자 계약을 체결하던 날의 기쁨,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동료들과의 가슴 아픈 대화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도 기뻐할 일이 많을 것이고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일로컴퍼니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 9일 단순 중개를 대가로 수익을 취하는 기존 영업방식을 폐지했다. 앞으로는 프리미엄(FREEMIUM·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고급 기능 경우 돈을 받고 판매하는 전략) 수익 모델을 도입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취미·여가 수업 외 유관 상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계획도 있다.

신은섭 대표는···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뉴욕대학교 대학원 졸업 △美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회계·감사팀 근무 △美 스톤 키 파트너스 M&A 애널리스트 △美 유니온 스퀘어 어드바이저스 M&A 시니어 애널리스트 △현 마일로컴퍼니 대표이사

shaii@tf.co.kr

[인기기사]

· [TF포토] 한 자리에 모인 문재인-김영철-이방카

· [TF포토] 축제의 장으로 변한 '평창올림픽 폐회식'

· [TF포토] 이상화-김아랑-김경애, '웃으며 입장하는 빙판 위 여신들'

· [2018 평창 폐회식] 전 세계 하나 된 대축제 '17일간 여정' 대단원

· [TF초점] MB '검찰 소환 임박'에도 한국당은 '여유'… 왜?

· [TF프리즘] 방탄소년단 제이홉·헤이즈·민서, 3월 컴백·데뷔 뮤지션 셋(영상)

· [TF이슈] '태움·왕따' 직장내 괴롭힘…형사처벌 가능할까?

· [오늘의 날씨] 아침기온 영하 출발, 전국 한낮 포근…일교차 커

· [TF현장] "사진만 찍는다고요?"…'F1 레이싱 걸 폐지', 국내 반응은…(영상)